2008년 05월 13일
유재석이 좋아했다는 에로영화 '연어'
어제 '놀러와'에 게스트로 이혁재가 나왔는데, 자기가 신인시절에 대선배인 유재석을 대신해서 비디오 가게에서 에로 비디오를 빌려다주고는 했다고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이혁재는 유재석이 과거에 좋아했던 에로영화로 '향수'와 '연어'라는 작품을 거론했는데, 덕분에 방송 직후 네이버 검색순위에서 '연어'가 1위로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에로 영화 제목이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인터넷 개통 이래 처음 보는 일이 아닌가 싶다.

'연어'라는 영화는 지금은 충무로에서 활동중인 봉만대 감독이 신인 시절에 찍었던 에로영화이다. 봉만대는 '신데렐라'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찍은 그 감독이다. 봉만대가 클릭 엔터테인먼트 소속 시절에 찍었던 에로영화들이 동시대의 다른 에로영화들과 비교해서 연출력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충무로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게됐다는 일화가 있다. 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건 봉만대가 영화를 잘 찍기는 잘 찍었다는 것.









위에 스샷 장면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봉만대의 영상감각은 뛰어나다. 문제는 '에로 영화치고' 뛰어나다는 것이지 일반 극장용 영화들과 비교해서 뛰어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고로, 에로계에서 잘나가던 봉만대가 충무로에 와서는 그저그런 감독으로 연명하고 있는 이유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와 수준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봉만대도 봉만대지만, 봉만대가 찍고 싶은 영상을 마음껏 찍을 수 있도록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던 에로영화 전문회사 '클릭 엔터테인먼트'의 과감한 투자도 주목할만 하다. 보통 에로물 장르는 초저예산에 가까운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의상비가 거의 들지 않는 장르라고 농담삼아 말을 할 정도이다. 하지만 봉만대의 영화들은 분명히 뭔가가 달랐다. 협소한 하꼬방이 아닌 널찍한 강남형 아파트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자가용은 오픈카이며, 주인공이 화려한 모피코트를 두루고 등장하기도 한다. 일반 영화라면 몰라도, 제작환경이 열악하기로 소문난 에로영화에서 저 정도면 거의 블록버스터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연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봉만대'나 '클릭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보다도 '정희빈'이라는 세글자를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정희빈은 '쏘빠데2'라는 작품에서 초반에 10분 정도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것만으로 '제2의 이규영', 아니 이규영을 능가하는 초특급 에로스타가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뷰를 했었다. 그리고 이 '연어'라는 작품은 정희빈이 본격적으로 주연을 맡은 첫번째 작품인 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어'라는 작품에서 정희빈은 거의 노출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남자와의 정사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희빈은 그 흔한 가슴 한번 노출을 하지 않고 버틴다. 에로영화의 여주인공이 가슴을 노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즉 처음부터 여배우의 누드나 베드신을 모두 보여주기 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작품마다 노출의 강도를 높여가면서 신비감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려는 클릭엔터테인먼트의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예로 지금은 성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인 에로배우 유리가 비슷한 케이스인데, 유리는 데뷰작에서 전혀 노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황당한 사실은, 정희빈은 이 영화 '연어'를 끝으로 에로영화계를 완전히 은퇴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정희빈이 화끈하게 노출을 할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던 에로영화 팬들은 그녀의 갑작스런 활동 중단으로 뒷통수를 맞은 셈이 되었다. 지금도 정희빈이 왜 그렇게 일찍 에로영화계를 떠났는지는 업계에서는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단 두작품만 찍고 은퇴를 한 것으로 봐서는, 정희빈이 '연어'라는 영화에서 노출을 꺼린 이유도 신비주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정희빈 자체가 노골적인 섹스신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벗으라고 요구하는 감독에게 계속 빼면서 튕기다가, 결국 용기를 내지 못하고 에로배우가 되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 아닐까하고 추축된다. 웃기는 사실은, 정희빈이 달랑 두작품, 아니 카메오로 출연한 작품을 빼면 달랑 한 작품밖에 찍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클릭엔테테인먼트에서는 정희빈 DVD 박스세트까지 출시했다는 점이다.


# by | 2008/05/13 21:58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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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맹수의 알림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 : 유재석이 좋아했다는 에로영화 '연어'...more
생각해보면.. 90년대 말.. 기존의 남자배우는 팔굽혀펴기 하고 여자배우는 누워서 건조하게 한단어만 외치던 걸 벗어나.. 체위도 다양하고 겉표지나 타이틀도 좀 간지나고 배우 왁꾸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많았는데..
네 추측이 맞다. (아니 네 추측이라기보다는 이것도 인터넷에서 줏어들은 건가? ㅎ)
예전에 봉만대 감독 인터뷰 읽어본적이 있는데, 정희빈이라는 애는 이렇게 노출이 있는 영화인지 모르고 출연했던거란다 ㅋㅋ. 그런데 감독입장에선 예산 다잡아놓고, 시나리오 다짜놓고 찍기만 하면되는데 정작 중요한 여배우가 안 벗겠다니... 오나전 미치겠는거지. 그래서 짱돌굴려가면서 노출없이 겨우겨우 찍어놨는데, 결과적으론 이게 더 꼴릴줄이야 누가알았겠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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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황수정 간통사건때 합의금 내주는 조건으로
자기회사 에로영화 출연해 달라고 했던 그회사군요.
참 머리 잘썼죠. 진짜 출연하면 대박이고,
출연 안하더라도 얘기가 화재가 되어서 회사 홍보되고..;;